(사)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한강수력본부와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2007년부터 시작된, 한국문단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입니다.
문예지 및 단행본을 통해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하여 매년 1회 시상하고 있으며,
김유정 소설의 문학사적 가치 전승과 한국소설문학의 새 지평 열기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수상소감
- 정지아
수상작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지지난 해 세상을 떠난 제 사촌동생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가족 외에, 어쩌면 가족조차 잊어버렸을 그의 누추한 삶에 김유정문학상 수상이 작은 위로나마 되면 좋겠습니다. 누추한 너의 삶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위로했노라, 전하고 싶습니다. 수상 소식을 들은 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지난 나흘 간 아흔 다섯이신 어머니께서 구름 위를 걷는 듯 즐겁다고 하십니다. 너무 행복해서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고 하십니다. 제게는 그것이 무엇보다 큰 선물입니다. 봉건제 하의 여성이었던 어머니,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공부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혁명가가 되었던 어머니, 허리병신이 되도록 병원 한 번 갈 수 없이 가난한 농민이었던 어머니, 대부분의 딸들이 핍박받던 시기에도 어디 여자가, 같은 소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깨인 어머니, 딸을 위해 절대 아파서는 안 되기에 아흔다섯의 몸으로 손수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는 딸 바보 어머니, 당신이 제 문학의 근원이자 오늘을 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보듬는 소설을 쓰겠습니다.
문학의 시대가 끝났다는 종언을 들은 지 벌써 이십 년은 족히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문학의 자리를 영상이 대신하고, 이제는 그마저도 전문가의 손을 떠나 아마추어들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이런 시대에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매일매일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때로는 내 문학이 누구에게도 가 닿지 못하는 것 같아 좌절하고, 때로는, 어떤 시대든 사람의 살이란 별반 다르지 않을 것 아닌가, 힘을 내보기도 합니다. 저는 문학이 거창한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에게 문학이란 제 주변의 사소하지만 실재했던 삶의 기쁨과 슬픔을 세상에 가만히 내보이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이나 역사적 진실에 무게추를 두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살아보니 산다는 건 그저 애잔할 뿐입니다. 누군가의 애잔함으로 내 애잔함을 위로받고, 내 애잔함으로 누군가의 애잔함을 위로하는 것, 그것이 제게는 삶이고 문학입니다. 상을 받는다는 건 언제든 기쁜 일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더 힘내어 제 문학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