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상국 소설가가 자신이 이제껏 가꿔온 뜰 한쪽을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내어준다. 전 작가는 '소설가 전상국이 들려주는 꽃과 나무, 문학 이야기'라는 부제를 내걸고 책 '작가의 뜰'을 펴냈다. 일생의 중대한 전환점에는 언제나 꽃과 나무, 자연이 얽혀 있었다는 그의 삶에 대한 회고록이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소설처럼 술술 읽힌다. 책은 1부 '봄·춘천·동행' 2부 '싹·줄기·엑스터시' 3부 '꽃·열매·노을' 4부 '더불어 함께, 문학의 뜰'로 나뉜다. 춘천 금병산 자락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전상국 문학의 뜰'을 가꾸고 있는 저자가 이곳에서 함께 살고 있는 풀과 나무들에 대한 소개부터 그의 표현에 의하면 '자연이 내 문학의 진원 그 울림이라고 말하는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아주 자잘한 개인사'까지 껴 넣은 책이다. 저자는 부인과의 첫 만남부터 어릴 적 선생님에게 “네가 문학가가 되면 내 손가락에 장을 지져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자신의 곁에는 꽃과 나무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고향 홍천 물걸리 동창마을 입구에 수호신처럼 서 있는 나무에 각인된 기억을 밑천으로 분단의 비극과 치유를 담은 작품을 써냈고 할머니를 따라다닌 산길 여행에서 비롯된 자연에 대한 경외심 등이 작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말한다. 자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살아온 삶에 대해 읽다 보면 그가 문학과 삶에 대해 가지고 있는 깊은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어릴 적 문예반 선생님에게 “넌 어휘력과 문장이 젬병”이라는 말을 들었던 아이는 이제 문학계의 거장이 됐다. 문학의 축적된 가치에 대한 믿음으로 김유정 소설을 이 시대 독자들에게 읽히기 위해 힘을 쏟았다. 이외에도 아내의 나무사랑에 아내가 움직이는 한 그루 나무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문학이 위기라는 말에 대한 작가로서의 생각, 그리고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격려, 문학을 함께한 스승과 글벗들에 대한 소개는 마치 작가의 뜰에 초대받아 이야기를 듣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모두 전 작가가 촬영했다. 샘터 刊. 300쪽. 1만4,500원.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