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는 석정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대광여인숙’을 펴냈다.별도 출판사를 거치지 않은 독립출판물이다.석 시인 의 딸 유민정씨가 디자인을 맡았다.별도의 해설이나 발문도 없이 시인의 덜 아문 상처만이 시집 안에 자리잡았다.
표제시 ‘대광여인숙’에 대한 궁금증부터 올라온다.
‘꼽추 아저씨’,‘담쟁이 아빠’,‘앉은뱅이책상’이라는 부제로 3편의 연작시를 수록했기 때문이다.“대광여인숙 골목길 흑백 사진속에 내가 있다”는 시인의 말을 통해 과거의 기억이 아마도 서린 곳이라 짐작할 뿐이다.이 곳은 “유난히 지렁이가 많던 골목”이기도 하고,한 어머니가 딸을 낳다가 죽은 곳이기도 하다.그렇기에 시인은 높은 곳에 미치려 하기 보다는 몸을 낮추고 비루한 곳을 살핀다.
춘천역에 앉아 있는 시인은 고향 영주의 부석사에 가고 싶다고도 언급한다.춘천에 살면서도 길을 잃은 시인에게 춘천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땅 속에서 뻗어가는 “탁신하고 심심한 감자” 같은 시들이 곳곳에 배어 있다. 김진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