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정기념사업회는 2일 회의를 열어 김유정 추모제 계획을 논의했다.
▲ 김유정기념사업회는 2일 회의를 열어 김유정 추모제 계획을 논의했다.

지난 2년간 두 곳에서 갈라져 열렸던 김유정 추모제 개최장소가 올해 김유정문학촌으로 다시 통합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는 2일 회의를 갖고 올해 김유정추모제 행사 계획을 논의, 이같은 개최 방향에 합의했다.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주최하고, 김유정문학촌이 공동주관하는 방안이다.
앞서 춘천시, 김유정문학촌과 추모제 관련 세부사항을 논의해 합의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올해 86주기 김유정 추모제는 기일인 3월 29일 문학촌에서 열린다. 지역문인들의 작품 봉정과 함께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 등이 진행된다.

앞서 두 기관은 김유정 선양사업의 내용과 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지속하다 지난 2년간 김유정문학촌과 공지천 김유정 문학비에서 각각 추모제를 열어왔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김유정 선생의 얼 선양을 목적으로 시민과 후배 문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의견이 서로 부합했다”고 말했다. 

 

김유정추모제 4년만에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김유정문학촌 공동 주관

이현정 기자 : 2023-03-02  (16면)

오는 29일 김유정문학촌서 개최 예정

◇2018년 김유정생가에서 열렸던 김유정추모제 모습. 강원일보DB

한국 단편문학을 대표하는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1908~1937년) 선생의 추모제가 4년만에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김유정문학촌 공동 주관으로 개최된다.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김유정문학촌은 오는 29일 김유정문학촌에서 공동으로 추모제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김유정생가 앞에 있는 김유정 동상을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앞으로 옮기는 동상 이전 제막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김유정문학촌은 2020년 김유정문학상 운영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공식적인 추모제를 개최하지 않았으며 2021년과 2022년에는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각각 개최한 바 있다. 춘천시와 기념사업회, 문학촌 관계자들은 최근 협의 끝에 올해 추모제를 공동 주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본 뜻은 김유정 선생의 얼 선양을 위했던 것이었는데 그동안 추모제를 갈라져 개최하면서 사회적 시각도 그렇고 서로가 불편했던 것이 있었다. 이제 화합을 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고 양보하자고 결론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은 “20년간 김유정 동상을 이전하지 못하고 고민했었는데 추모제를 같이 하는 날 동상을 이전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다. 시민들이 걱정하던 갈등을 해소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20년 이어온 김유정문학촌의 새로운 출발도 알릴 것”이라고 했다.

실레에 다시 모인 마음… 유정이 기다린 봄 왔다

  • 기자명 김진형 기자
  •  
  •  입력 2023.03.30
  •  
  • 지면 
 

86주기 김유정 추모제 통합 개최
기념사업회·춘천문화재단 공동
4년만 통합 개최·문인 대거 참석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 병행
추모 문집 봉정·공연·전시 다채
“화합 본보기… 문학혼 전하길”

▲ 86주기 김유정 추모제 및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 86주기 김유정 추모제 및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유정이 왔다. ‘노란 동백’으로 불리는 생강나무 꽃이 피어난 따뜻한 봄날, 영원한 청년작가 김유정(1908∼1937)이 고향인 춘천 실레마을 마당으로 마중 나와 후배 문인과 시민들을 반갑게 맞았다.

86주기 김유정 추모제가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에서 열렸다.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한 이날 추모제는 사실상 4년만에 지역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 김유정 소설가의 양자로 입적된 김동성 씨가 유족 대표로 생강나무를 헌화하는 모습
▲ 김유정 소설가의 양자로 입적된 김동성 씨가 유족 대표로 생강나무를 헌화하는 모습

양측은 김유정 선양사업의 내용과 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지난 2년간 문학촌과 공지천 김유정 문학비에서 각각 추모제를 열어왔다. 2020년 코로나19로 추모제가 취소된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지역 문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행한 추모제다. 김금분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원태경 김유정문학촌장은 공동 분향을 통해 그간 추모제를 둘러싸고 있었던 아픔을 씻었다.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과 함께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육동한 춘천시장, 김진호 춘천시의장, 노용호 국회의원, 전상국·이순원 전 김유정문학촌장, 이재한 도예총 회장, 최연호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박종서 춘천예총 회장, 김홍주 춘천민예총 회장, 장승진 춘천문인협회장,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 김정수 청풍김씨 대종회장, 김양선 김유정학회장,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이 함께 했다. 유인순 강원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이영춘·이무상·박민수·최현순·정현우·송병숙·김정미·김현숙 시인, 이병욱·허남훈 소설가, 박종숙·심창섭·이응철 수필가 등이 지역 문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진태 도지사와 허영 국회의원은 조전을 보냈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김금분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분향하는 모습.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김금분 기념사업회 이사장이 분향하는 모습.

이날 문학촌 낭만누리 앞으로 이전된 동상은 높이를 1m 가량 낮춰 친근감을 높였다.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가 한자로 표기된 김유정의 이름을 한글로 다시 썼다. 1994년 춘천문화예술회관에 처음 설치됐던 동상은 2002년부터 김유정 생가로 옮겼으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김유정 선생을 기리는 문화행사들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올해 김유정 소설가가 1933년 3월 문예지 ‘제일선’에 발표한 단편 ‘산골나그네’로 문단에 데뷔한지 11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김유정문학촌·기념사업회·김유정학회·춘천문인협회는 지난해 발간한 문예지와 문집, 학술서 등을 봉정했다. 추모 공연으로는 소설 ‘산골나그네’를 각색한 예술단 농음의 창작판소리와 연극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송연순·송연숙 시인의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으며 바리톤 고재선은 ‘내 영혼 바람되어’를 추모곡으로 불렀다. 김유정의 동화작품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먼 옛날 어느 마을에’도 문학촌 전시실에서 함께 진행됐다.

육동한 시장은 “갈등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모습은 화합과 융합의 소중한 본보기다. 춘천이 좋은 공동체로 가는 큰 길을 열어주셨다”며 “김유정 선생님 앞에서 시민의 염려는 더 이상 없다. 김유정 선생이 구석구석 시민의 마음 속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더 큰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유정의 수필 ‘오월의 산골작이’ 일부를 낭독한 김진호 시의장은 “추모제 통합 개최는 어느 때 보다 의미가 깊다. 김유정 선생의 문학혼을 더욱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김금분 이사장은 “지난 4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면 부끄럽고 송구하다. 본의 아니게 김유정 선생님 이름이 여러 곳에 오르게 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다행히 서로 존중하고 화합된 모습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과 관계 기관의 협력으로 비로소 한 자리에서 추모제를 치르게 됐다. 김유정 선생의 자취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다”고 했다.

김정수 청풍김씨 대종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추모의 뜻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김유정 선생의 끈질긴 인내와 창의적인 불굴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이날 추모제에서 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연극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 86주기 김유정추모제와 김유정 동상 이전 제막식이 29일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춘천문화재단과 김유정기념사업회의 공동주최로 4년만에 통합 개최됐다. 이날 추모제에서 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연극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9세 나이에 폐결핵으로 경기 하남 누이집에서 세상을 떠난 소설가 김유정은 죽음 직전까지 문학에 대한 열망을 불태운 작가다. 소설 ‘소낙비’·‘봄봄’·‘동백꽃’·‘만무방’·‘따라지’·‘금따는 콩밭’ 등을 남겼으며 풍자와 해학으로 농촌사회의 현실을 치열하게 그려왔던 작가로 평가된다.   김진형 

영원한 청년 작가 김유정의 문학혼 기리는 김유정 추모제 열려